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 백두산함
대한민국 최초의 전투함은 백두산함입니다.
백두산함의 전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군에서 사용한 450톤급 초계정(함번은 USS PC-823)이며, 이를 대한민국 해군에서 도입하여 운용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자금으로 만든 전투함이 아닙니다.
PC-823 전투함의 배경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1944년 1월 미국에서 처음 배를 띄웠고(진수), 미국 대서양 연안에 출몰하는 적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운용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대서양에서 독일잠수함 격퇴작전에 참전하였고, 전쟁이 끝나자 무장이 해제되었습니다.
미국해양대학교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다대한 전공을 세우고 전사한 모교 출신인 Ensign Whitehead (화이트헤드 소위) 이름으로 명명되어 미 해양청에서 미 해양대학교에 실습선으로 양도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자금이 없어 전투함을 보유하지 못했으며 이에 1949년 6월 1일부터 해군장병 및 가족들이 전투함 구매를 위해 모금운동을 전개(1만 5000달러 모금)하였고 한국정부에서 전투함 구매를 위해 4만 5000달러 지원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 1949년 10월 1일 손원일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16명이 미국 뉴욕으로 가서 미 해양대학교에서 실습선으로 운용되던 Whitehead 호를 구매하였습니다.
구매 후 1949년 12월 26일 뉴욕에서 Whitehead 호를 백두산함(PC-701)으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장 해제 된 전투함 내부에는 포와 포탄이 없었습니다.
1950년 3월 하와이에서 3인치 주포를 구입하고 다시 괌으로 이동하여 100발의 포탄을 구입한 후 1950년 4월 10일 한국의 진해 해군기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드디어 전투함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된 것이지요.
입항 이후 전국 주요 항구도시 순방 겸 해상교육훈련 후 1950년 6월 24일 다시 진해항에 입항하게 됩니다.
1950년 6월 24일 밤 대한해협(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 중이던 백두산함은 북한군 전투병 약 600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는 북한수송선을 발견하고 치열한 교전을 펼친 끝에 격침시키는 최초의 해상전투 대한해협해전에서 승전기록을 남겼고 부산을 지켜냈습니다.
대한민국의 명예로운 최초 전투함 백두산 함은 대한해협 해전을 시작으로 서해안 봉쇄작전, 인천상륙잔정 들에서 공을 세우고 1959년 7월 1일 퇴역하게 됩니다.
백두산 함은 1960년 8월 21일 해체되었고, 폐선하였습니다. 백두산함 돛대부분은 보존되어 2010년 6월 25일 국가등록문화재 463호로 지정되었고 현재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백두산함의 대한해협해전
백두산함은 6월 25일 전쟁 당일 동해로 긴급출동 명령을 받고 오후 3시 진해항 출항합니다.
6월 25일 오후 8시 12분 부산근해 항해 중 부산 동북방 약 30마일 해상에서 검은 연기 발견하고 검은 연기 쪽으로 접근, 오후 8시 30분경 미식별 선박으로 시각 확인 후 적아식별 시도, 정선명령에도 불응하자 적 선박으로 판단하여 해군본부에 사격명령 허가를 요청합니다. 6월 26일 밤 0시 10분 해군본부로부터 사격명령을 받고 0시 30분에 적 선박에 사격개시, 쌍방간 교전하였고 그 결과 600여명의 무장병력이 탑승한 1,000톤급 적무장선박 침몰(0135시), 백두산함 승조원 전병익 중사와 김창학 하사 전사하였습니다.
■ 백두산함의 대한해협해전 의의
"701함의 대한해협해전은 6·25 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다.
6월 25일 오후 부산에서 북동쪽으로 수마일 떨어진 곳에서 남한경비함 701함이 6백여 명의 무장 공산군을 태우고 부산항을 공격하려던 약 1천톤급 북한 선박 한 척을 발견, 격침시켰다. 만약 이 북한 무장선박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부산에 상륙했더라면 전쟁의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노먼 존슨,『한국전쟁」, 1991)
"백두산함은 600여명의 북한군이 탑승해 있던 무장 수송선 1척을 발견하여 포격전 끝에 적선을 침몰시켰다. 이후 부산은 한반도에서 유엔군의 최후 보루가 되었으며, 또한 증원병력과 물자의 도입항이었다. 백두산함의 승리는 그것들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서 그만큼 중요했었다."
(에드워드 마롤다,『한국전쟁과 미국해군」, 2007)
** 전쟁기간 중 부산항을 통해 연병력 590만 명, 군수물자 5200만 톤, 유류 2200만 톤 수송
"백두산 함은 부산항으로 침투하려던 적의 게릴라 부대를 사전에 격멸함으로써 후방교란을 미연에 방지함과 지속적인 해상교통로 보호로 전쟁 지속능력 유지에 다대하게 기여하였다."
(해군본부,『6·25전쟁과 해군작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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